최근 밀리의 서재에서 유독 눈에 띄는 제목과 좋은 후기들에 이끌려 한 권의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.
바로 천유 작가님의 소설 <급매 106동 101호>입니다.
정말 오랜만에 완독까지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고 흡입력 있게 몰아쳐서 읽은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는데요.
오늘은 이 서늘한 스릴러 소설 속에서 제가 느낀, 결코 가볍지 않은 삶의 이야기들을 풀어보려고 합니다.

⭐ ⭐ ⭐
우선 종이책 기준 252페이지로 엄청 길진 않아서 가볍게 읽을 수 있어요~
급매 아파트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생활 밀착형 미스터리 소설입니다.
소설 초반부 부터 시작되는 층간소음 문제..똥은 더러워서 피하는거다-라는 남편의 말, 급매 아파트, 자녀계획을 위한 1층집 고려 등 정말 현실적으로 한국적인 요소들로 가득했습니다!
요즘 저도 이사 고민을 하고 있는터라..너무 공감되더라구요
주인공을 답답하게 생각하다가도, 남편이 이해가 안가고, 주인공을 의심하게 되고, 시댁 부모님이 너무하다 생각하고-
재미있게 친구와 이야기하듯이 읽어내려갔던 것 같습니다.
특히 한국적인 요소가 진하다보니 공감도 많이 갔네요 ㅎㅎ
가볍게 읽기 좋은 것 같아요!! 추천추천
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, '평범하게 사는 것'
책을 덮고 나서도 마지막 작가의 말에 적힌 문장들이 오랫동안 가슴에 맴돌았습니다.
"사람이 사람처럼, 사람답게 어우러져 사는게 왜 이렇게 힘든 일일까요?"
이 문장을 읽는데 문득 제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.
어렸을 때부터 "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?"라는 질문을 받으면, 저는 늘 제 덩치에 맞지 않게 "그저 평범한 사람이요. 그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"라고 대답하곤 했었거든요.
작가가 말한 것처럼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선뜻 손을 내미는 세상은 얼핏 들으면 너무나 당연한 '평범함' 같습니다.
하지만 소설 속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비극을 보면 알 수 있듯, 그 당연한 상식을 지켜내는 것이 현실에서는 가장 어렵고 눈물겨운 일입니다.
인문학적으로 볼 때, '평범함'은 가만히 있어도 주어지는 상태가 아니라, 거대한 혼돈(Chaos)에 맞서 인간이 온 힘을 다해 지켜내야 하는 '숭고한 질서'입니다.
결국 작가가 말한 '사람답게 어우러져 사는 세상'이란, 서로의 웅크린 그늘을 탓하는 대신 그 아래 기꺼이 함께 앉아 온기를 나누는 작은 '관심'에서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.
삶이라는 길고 험난한 여행길 위에서, 때로는 내 앞길이 막막하고 불안이 찾아올 때도 있을 것입니다.
하지만 기억하세요.
당신이 겪어내고 있는 그 고뇌와 번민의 시간만큼, 당신의 영혼은 누군가를 품어줄 더 웅장하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을요 :)
'독서' 카테고리의 다른 글
| #3 밀리의서재 [ 아무튼, 요가 | 박상아 에세이 리뷰 ] _ 아무튼요가 (0) | 2026.06.26 |
|---|---|
| #1 밀리의서재 [ 작은 땅의 야수들 | 김주혜 소설 리뷰 ] _ 작은땅의야수들 (0) | 2026.06.10 |